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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사 사건 80주년 기념 특별전, 서울 전시에 이어 부산에서도 개최

'변하는 역사, 변하지 않는 양심'주제로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6층 기획 전시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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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락 기자
기사입력 2019-11-11


한국에서의 양심적 병역거부 사례의 시발점인 등대사 사건 80주년을 회고하는 특별전이 오는 12일부터 12월 13일까지 한 달간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이어 부산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 개최된다. 

 

국사편찬위원회에 보관 중인 6,000페이지 분량의 당시 재판 관련 기록들을 정리해서 대중에게 공개하는 본 전시회는 그간 언론에서 부분적으로 보도하던 등대사 사건의 전모를 보여줌과 동시에 한반도 최초의 양심적 병역 거부 사건이라고 일컬어지는 등대사 사건의 정신이 어떻게 80년간 이어져 왔는지 조명한다.

 

이 전시회는 한국 최초의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사건인 1939년 등대사 사건을 소개한다. 당시 “등대사원”이라고 칭해지던 여호와의 증인은 일제 시대 천황 숭배와 징병을 거부하여 체포 및 수감되었다. 

 

최소 66명이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기소되어 1939년부터 1941년에 걸쳐 평균 4년 이상 옥고를 치렀고 그중 6명(한 명은 일본 형무소에서 사망)이 옥사했다. 

 

당시 체포되어 5년 5개월간 수감되었던 장순옥 씨가 서대문형무소에서 궁성요배(일본 천황의 궁을 향하여 절하는 것)를 끝까지 거부하여 많은 고문을 겪었다는 점도 소개한다.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는 역사학자의 입장에서 등대사 사건에 대해“천황제, 징병제에 대해서 온 몸으로 거부했던 분들이 이 등대사 관련자들입니다. 일제 입장에서는 이것을 체제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도전이라고 보고 위험시했다"고 밝혔다.

 

전시회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옥계성 씨 일가의 스토리다. 신사 참배를 거부하고 병역을 거부하였다는 이유로 옥계성 씨의 장, 차남 (옥례준, 옥지준) 두 아들 부부가 옥고를 치렀고 삼남은 일본에서 옥사하였는데, 해방 후에도 그 후손들이 동일한 병역 거부 이유로 수감되어 옥 씨 일가의 총 수감 기간이 28년임을 밝히고 있다. 

 

현재 부산 사상구에 거주하고 있는 옥계성 씨의 증손자인 옥규빈 씨는 2017년 병역을 거부했였으나 2018년 11월 대법원 판결 이후 대체 복무를 기다리고 있다. 

 

옥규빈 씨는 “할아버지가 끝까지 자신의 양심을 버리지 않은 점이 자랑스럽다. 저도 끝까지 제 신념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호와의 증인 한국지부 대변인 홍대일 씨는 등대사 사건의 의미에 대해“많은 사람들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가 한국 전쟁 이후에 시작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사실 한국에서의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는 80년 전 일제 강점기부터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이어 "옥씨 일가는 한반도에서 처음 징병 거부로 인한 검거가 시작되었을 때 그 자리에 있었는데,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대체 복무가 시행될 때도 그 자리에 있게 될 것 같다"며 "이 전시회는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가 시대나 국가적 상황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9월 한 달간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개최되었던 이 전시회에는 외국인 관광객 5,700여 명을 포함하여 총 51,175명이 참관했다. 서대문형무소는 80년전 등대사원들이 실제로 수감된 장소이고 국가사적으로 지정되어 일제 시대에 사용했던 건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기 때문에 관람객들에게 마치 과거로 돌아간 것과 같은 경험을 선사했다. 

 

등대사 사건 80주년 기념 '변하는 역사, 변하지 않는 양심' 부산특별전은 서울 전시에 이어 12일부터 부산 남구에 위치한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6층 기획 전시관에서 개최된다. 등대사 사건과 전시회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등대사 사건 홈페이지 deungdaesa.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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